반응형 Review64 [칼럼] 자본주의: 마르크스는 자본주의자들의 학습 능력을 간과했다. 최근에서야 마르크스의 공산당 선언에 관심을 갖고 읽었다. 작년에 출장으로 베를린에 갔을 때, 홈볼트대학교 본관 중앙계단에 마르크스의 테제(Thesis)이 크게 써져 있던게 각인이 됐던 기억이 있다. “지금까지 철학자들은 이런 저런 방법으로 세계를 해석만 했지만, 중요한 것은 세계를 바꾸는 것이다.” - 칼 마르크스 '실천'이 마르크스주의의 굉장히 핵심 개념이라는 점이 왠지 썩 마음에 든다. 자본주의에 대한 마르크스의 해석과 그가 주장한 자본주의 한계는 이미 지나온 과거가 됨으로써 결론이 났다. 그러나 그의 철학 기저에 깔린 변증법적인 형태로 공산당 선언의 10가지 강령중의 일부는 현재 한국에서도 적용중이다. 누진세 무상교육 아동 노동 금지 국가 주도의 부동산 계획 마르크스 주의에 대한 대표적인 비판은 '.. 2020. 11. 19. [칼럼] 인간: 사람을 관찰하면 할수록 개를 더 사랑하게 된다 인간에 대한 연구는 오래전부터 (성선설이니 성악설이니..) 다양한 분야(심리학, 사회학, 정치학 등)로 세분화되어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삶에 대한 평가 혹은 인간 내면의 기본적으로 장치된 기재에 대한 해석은 모두 다르지만, 최근에 개인적으로는 이기성 혹은 개인의 이기심(이득)을 위한 상호 간의 협력에 힘이 실리는 것 같다. 총 균 쇠의 저자인 제러드 다이아몬드의 오스트레일리아 뉴기니 지역 연구에서도 (법, 정치 제도적) 문명화의 정도에 따라 인간 대 인간 살해율은 급격히 낮아진다는 결과를 내기도 했다. 따라서 기본적으로 사람이 살인을 하지 않는 이유는 이전 포스팅에서도 언급한 살인에 따른 득실을 계산하여, 보편적으로 '시장 참여자로서 득이 많은 쪽 혹은 잃는 것이 적은 쪽을 선택하는 것'에도 어느 정도.. 2020. 11. 18. [칼럼] 논쟁: 돼지와 씨름하지 마라 간혹 논쟁을 30분만 해도 모든 진이 다 빠지는 경험을 할 수 있다. 논쟁의 시작은 '상호 간의 주장 중 어느 주장이 옳은 것인지 대화해보자'이지만, 단어에 포함된 다툴 쟁(爭)이 자체가 이미 다툼을 뜻하고 있다. 감정의 개입 없이 다투는 게 과연 가능할까? 나는 불가능하다고 생각된다. 따라서 대부분의 논쟁은 '비이성적인 결론'을 내거나, '지침'에 따른 '대화의 종료' 수순을 밟는다. 아래 논쟁을 주제로 한 칼럼이 있어 정리해봤다. 참조문헌: "사람들이 쇼핑 대신 섹스에 몰두하면 경제는 망한다" - 강준만 교수 (전북대 신문방송학과) "오랜 논쟁은 양쪽 모두 틀리다는 것을 의미한다." 프랑스 사상가 볼테르의 말이다. "논쟁으로 한쪽이 다른 쪽을 설득해내는 광경은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미국 제3대 .. 2020. 11. 17. [소설] 진이, 지니 - 정유정 읽게된 계기: 요즘 통 소설은 읽지 않았는데, 무심결에 회사 도서관에 들렀다가 추천받은 소설이 보이길래 반가운 마음에 집어들었다. 마음따뜻해지는 소설이라며 정유정 작가를 얘기했을땐 내가 읽어본 작가의 저서는 종의기원뿐이라 따뜻함은 잘 연상이 되지 않았다. 사건을 끌고나가는 세 명의 인물이 등장한다. 이진이-침팬치 사육사 겸 연구자 이력이 있는 독일 유학 직전의 여성 김민주-특별히 잘나지도 모나지도 않은 백수 지니-?? 진이,지니와 민주의 시점이 교차되는 방식으로 구성되어있고, 지니의 감각을 이진이가 추론에서 직접감각 혹은 이해에 이르기까지 점점 동일시 되어가는 형태로 전개된다. 소설 속 현실의 우울함이 시니컬한 문체와 특유의 유머로 흥미롭게 풀어져 나간다. 우울함을 이해시키는 유머러스한 문장들이 책장 넘.. 2020. 11. 16. [칼럼] 사람들이 섹스만큼이나 감추려고 하는 주제가 돈이다 돈이 말한다. 돈이 자유다 돈이 돈을 번다 땅 파면 돈 나오냐? 돈이 말할 때 진실은 침묵한다. 돈을 좋은 하인이지만 나쁜 주인이기도 하다. 돈 사랑과 배움 사랑은 따로 논다. 돈은 천당 말고는 어디든 통과할 수 있다. 돈은 전쟁뿐만 아니라 사랑의 동력이다. 이렇듯 돈에 관한 격언이나 속담은 무수히 많다. 돈과 사랑의 관계는 어떤가? "상속녀는 한결같이 아름답다" 영국 극작가 존 드라이든의 '아서왕'에 나오는 말이다. "세상에 여자가 없다면 세상 모든 돈이 의미가 없을 것이다." 그리스의 해운 재벌 아리스토틀 오나시스의 말이다. "여자가 쓰기에 충분한 돈을 버는 남자가 성공한 것이고 그런 남자를 찾아내는 여자가 성공한 여자다" 미국 여배우 라나터너의 말이다. "돈은 최고의 방취제다"영국 출신의 미국 여배.. 2020. 11. 16. [철학] 사람들이 쇼핑 대신 섹스에 몰두하면 경제는 망한다. 섹스가 사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사유해본적은 없다. 핑계를 대자면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결혼관(일부일처제)/성적가치관(지고지순한 사랑)이 이미 보편화 되어 있었고, 그런 당연한 것에 대해 의문을 품어볼 필요는 없지 않은가? 라며 변호해본다. '내가 왜 당연한 것 까지 일일히 사유해보아야 하는가?' 라며 넘어갈 수도 있겠지만, 역사적으로 위대한 철학자들은 항상 당연한것에 의문을 가지고 그것이 진정으로 타당한지에 대해 질문을 던졌던 사람들이다. (아쉽게도..) 섹스가 개인에게 미치는 영향은 간혹 경험 또는 생각해본 적이 있다. 하지만 사회적으로 확대해서 생각해 볼 필요도 있어보인다. 최근에도 개인의 성적/금전적 욕망을 미끼삼에 함정을 파고, 그것을 빌미로 개인을 통제하는 사건들이 비일비재하게 벌어지고 있다... 2020. 11. 15. [심리] 합리적 선택 이론: 왜 모든 중독 현상마저 합리적이라고 하는가? '인간은 합리적이다' 라는 명제는 사실을 표현한다기 보다 '그랬으면 좋겠다'라는 소망을 내포한 것 같다. 물론 '합리적'이라는 것에 대한 공통된 정의가 필요하겠지만, 모든 사람이 합리적이라는 가정을 해보면 여러가지 생각이 꼬리를 물고 떠오른다. 그렇다면 사람 간 불화는 왜 생기는 것인지? 서로 합의가 이루어진 합리성에 대한 정의를 내릴 수 있는 것인지? 둘 사이의 불화가 생긴다면 아래 네 가지 중 하나 혹은 다수에 해당할 가능성이 있다. 1. 난 합리적이지 않다. 2. 난 합리적이나 상대가 합리적이지 않다. 3. 둘 다 합리적이지 않다. 4. 합리성에 대한 견해가 서로 다르다. 보통 2번의 경우 가장 큰 갈등이 발생한다. 위 1~4 중 몇 가지 후보를 소거하기 위해서라도, 혹은 스스로에 대해 객관화 된 .. 2020. 11. 14. [심리] 권위주의: 왜 일상에서 권위주의는 건재할까? '너무 권위주의적이야!' 지금 이 순간에도 어디에선가 이런 말을 하는 사람들이 분명히 있을 것이다. 부모, 직장 상사, 교수, 교사, 선배 등등 주로 윗사람을 향해 발설되는 이 말을 듣는 순간, 우리는 그런 평가를 받는 사람이 어떤 유형일지 대략 짐작을 한다. 여기서 한 걸음 더 들어간 '권위주의적 성격(authoritarian personality)'이라는 말도 널리 쓰인다. 아랫사람을 대하는 스타일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성격 자체가 권위주의적이라는 뜻이다. 어떤 식으로 표현을 하건 그런 취지의 말은 아마도 인류와 말 탄생 이래로 쓰인 것이겠지만, 비교적 학술 체계를 갖춘 용어로서 '권위주의적 성격'의 역사는 그리 길지 않다. 유대인으로 독일계 미국 학자인 에리히 프롬(1900~1980)이 1941년에 .. 2020. 11. 13. 이전 1 ··· 4 5 6 7 8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