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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수업3

[인문] 끌림: 사랑으로 개화 불가능한 두근거림 스피노자에 따르면 사랑의 감정은 타자와 마주쳤을 때 발생하는 기쁨으로 설명된다. 그렇지만 타자로부터 유래한 기쁨은 꽃으로 만개할 수도 있지만, 안타깝게도 만개하지 못할 수도 있다. 전자가 '사랑'이라는 감정이라면, 후자가 '끌림'이라는 감정이다. 스피노자의 영민함은 이 두 종류의 기쁨을 구별한다는 데 있다. 사랑과 끌림을 구분하는 결정적인 계기가 '우연'이란 말이다. 그러니까 이렇게 정리할 수도 있겠다. 타자와의 마주침에서 발생하는 기쁨이 필연적일 때, 우리는 이 기쁨을 사랑이라고 한다. 반면 그런 기쁨이 우연적일 때, 우리는 그것을 끌림이라고 말해야 한다. 그렇다 사랑은 내게 필연적인 기쁨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내게 사랑을 가져다주는 그 사람만이 나의 기쁨을 지속시켜줄 수 있다는 점이다. 그러니 필.. 2020. 12. 27.
[인문] 두려움: 과거의 불행이 현재를 지배하는 슬픔 아래의 글에서 강신주는 두려움은 과거의 불행한 경험이 미래에도 일어날까 염려하는 감정이라고 한다. 과거에 쓰라린 아픔을 두 번 경험하고 싶지는 않을테니 말이다. 누구나 겪었을 과거의 고통이 현재에 자신이 생각하는 미래에 어떻게 개입하는지 생각해본다. 보통 과거의 고통으로부터 도피하는 경우가 많다. 내 아픈 경험을 상기하여 곱씹는 과정 자체에는 자신의 (게을렀거나 비겁했던) 추한모습이 동반되어 고통스럽기 때문이다. 그러나 단일한 사건을 계기로 그 행위 자체를 금하게 되는 것은 슬픈 일이다. 예를들어 한 번의 지독히도 아픈 경험으로 인해 연애를 하지 않겠다는 다짐은 인생이라는 그림을 채색함에 있어 중요한 색 한 가지를 빼버리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 하여 때로는 죽음, 이별, 실직, 이혼, 가난과 같이 불편하.. 2020. 12. 21.
[인문] 조롱: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나쓰메 소세키 오늘은 북마크 해둔 강신주의 감정수업에서 '조롱'편을 필사한다. 평소에 일을 못 하나고 자신을 갈구는 직장 상사가 사장에게서 무능하다는 질책을 당하는 것을 목격하게 되면 우리는 속으로 쾌재를 부른다. 혹은 똑똑한 척하는 얄미운 후배가 웬만한 사람도 하지 않는 중대한 실수를 저지를 때도 우리는 속으로 웃음을 참기도 한다. 아니면 성인군자인 것처럼 군림하면서 밥맛 떨이지게 행동했던 어느 지식인이 치명적인 스캔들에 빠질 때, 우리의 마음은 로또에 당첨된 것처럼 흥분되기까지 한다. 이것이 바로 조롱이라는 감정이다. 이렇게 자신이 미워하는 사람이 우스꽝스러운 실수를 할 때, 우리는 잠시 기쁨의 감정에 빠져들게 된다. "잘난 척하더니, 꼴좋네. 너도 별 수 없는 인간이야" 그렇지만 우리는 이 기쁨을 속으로만 품어야.. 2020. 12.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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