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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ETC24

[심리] 합리적 선택 이론: 왜 모든 중독 현상마저 합리적이라고 하는가? '인간은 합리적이다' 라는 명제는 사실을 표현한다기 보다 '그랬으면 좋겠다'라는 소망을 내포한 것 같다. 물론 '합리적'이라는 것에 대한 공통된 정의가 필요하겠지만, 모든 사람이 합리적이라는 가정을 해보면 여러가지 생각이 꼬리를 물고 떠오른다. 그렇다면 사람 간 불화는 왜 생기는 것인지? 서로 합의가 이루어진 합리성에 대한 정의를 내릴 수 있는 것인지? 둘 사이의 불화가 생긴다면 아래 네 가지 중 하나 혹은 다수에 해당할 가능성이 있다. 1. 난 합리적이지 않다. 2. 난 합리적이나 상대가 합리적이지 않다. 3. 둘 다 합리적이지 않다. 4. 합리성에 대한 견해가 서로 다르다. 보통 2번의 경우 가장 큰 갈등이 발생한다. 위 1~4 중 몇 가지 후보를 소거하기 위해서라도, 혹은 스스로에 대해 객관화 된 .. 2020. 11. 14.
[심리] 권위주의: 왜 일상에서 권위주의는 건재할까? '너무 권위주의적이야!' 지금 이 순간에도 어디에선가 이런 말을 하는 사람들이 분명히 있을 것이다. 부모, 직장 상사, 교수, 교사, 선배 등등 주로 윗사람을 향해 발설되는 이 말을 듣는 순간, 우리는 그런 평가를 받는 사람이 어떤 유형일지 대략 짐작을 한다. 여기서 한 걸음 더 들어간 '권위주의적 성격(authoritarian personality)'이라는 말도 널리 쓰인다. 아랫사람을 대하는 스타일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성격 자체가 권위주의적이라는 뜻이다. 어떤 식으로 표현을 하건 그런 취지의 말은 아마도 인류와 말 탄생 이래로 쓰인 것이겠지만, 비교적 학술 체계를 갖춘 용어로서 '권위주의적 성격'의 역사는 그리 길지 않다. 유대인으로 독일계 미국 학자인 에리히 프롬(1900~1980)이 1941년에 .. 2020. 11. 13.
[심리] 지행격차: 윤리학 교수들은 더 윤리적일까? "말을 행동에 맞추지 말고 행동을 말에 맞춰라." "행동이 늘 행복을 가져다주는 건 아니지만 행동 없이 행복은 없다." "인간의 삶은 생각이 아닌 행동에 의해 이루어진다." "성공과 실패의 유일한 차이는 행동을 취할 수 있는 능력이다." "나는 행동하는게 두려운게 아니라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는 게 두렵다" 행동을 예찬하는 이런 명언은 무수히 많다. 이런 명언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행동이 어렵다는 걸 말해준다. 우리는 실상적 삶에서 무얼 하면 좋겠다는 생각은 하지만 그걸 행동으로 옮기는 경우는 드물다. 생각과 행동이 따로 노는 것이다. 원래 우리 인간이 그렇게 생겨먹은 걸까? "늘 도덕적 문제를 취급하는 윤리학 교수들이 도덕적으로 더 나은 사람들일까?" 철학을 심리학과 접목시킨 미국 철학자 에릭 스위츠 .. 2020. 11. 12.
[심리] 모호성 기피: 왜 "호구조사"를 하려고 하는가? 어디선가 들은 이야기중에 서양에서는 동양에 비해 낮선사람을 엘리베이터에서 만났을 때 인사를 하는 문화가 있다고 한다. 그게 눈인사든 목례던 형태는 중요치 않다. 그 이유가 상호간에 "나 당신에게 위험한 사람이 아니에요"을 알리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고 한다. 확실히 심야에 엘리베이터에 낮선사람과 동승하였을 때, 목례를 한 것과 하지 않은것은 극명한 (동승자의 불확실성으로 인한)불안함의 차이를 가져올 것 같다. 나도 종종 혼자 유럽으로 출장겸 여행을 가곤 하는데, 유랑같은 곳을 보면 다양한 사람들이 번개 모임을 하는걸 볼 수 있다. 나 또한 현지투어를 구할 때 한국인 가이드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행동의 기저에는 '낮선 곳에서의 자유'도 누리고 싶지만 가끔은 '익숙한 문화의 사람들'과 식사라도 하.. 2020. 11. 11.
[심리] 평등편향: 왜 의사결정에 인간관계가 개입할까? 인간은 누구나 정도의 차이일 뿐 편향된 인지를 한다. 흔히 말해 '여우의 신포도' 우화 역시 르상티망 이라는 인지편향의 일종이다. 특정한 사고뿐만 아니라 다자간 대화에서도 인지편향이 작용되는데, 다자가 참여한 대화에서 나오는 특징은 발언을 함에 있어 분위기를 고려한다는 것이다. 나 역시 독서토론 모임을 4년 째 해오고 있는데, 모임에서의 경험을 돌이켜보면 크게 2가지 특징이 있다. 한정된 시간내 진행하므로, 다수의 인원에게 발언시간을 1/n하여 공평하게 나누려는 성향이 있다. (말이 많은 누구 하나에게 발언시간을 독점하는 것 자체가 불공평 해 보이기 때문이다.) 특정인이 틀린 정보를 이야기해도 매우 완곡하게 표현하거나 보통은 그냥 넘어간다. (특정인의 의견에 정면으로 반하는 의견 혹은 오류를 지적하는 것.. 2020. 11. 10.
[철학논문] 헤겔의 행복관: 욕망 충족으로서의 행복 - 2편 1편에 이어서 2편을 작성한다. 1편에서는 아래 항목들에 대해 다루었다. 본 논문의 선정 계기 헤겔의 변증법 개요, 헤겔 배경(위키) 본 논문의 배경 및 학술지 소개 헤겔의 '정신현상학'-'이성' 챕터에서의 행복의 정의: 소명에 따른 삶 이성 단계의 개인이 행복에 도달키 어려운 이유 및 한계점: 자본주의의 영향으로 행복의 계량화를 통해 불안을 느낌 계몽주의의 개인: 계몽주의는 경험을 통해 설명할 수 없는 종교적인 것을 현실과 무관한 것으로 부정 본 글에서는 아래 항목에 대해 기술한다. 계몽적 개인의 행복 인륜적 행복 욕망과 인정의 실현으로서의 행복 헤겔 행복관의 현대적 의미 1. 계몽주의 개인의 행복 '이성'장의 개인과 비교하면 '계몽주의'의 개인은 '필연성'과 같은 어쩔 수 없는 힘에 휘둘리지 않고, .. 2020. 11. 9.
[철학논문] 헤겔의 행복관: 욕망 충족으로서의 행복 - 1편 읽게 된 계기: 최근 철학책을 몇 권째 보던 중, 문득 근래 철학자들은 어떤 이야기를 하는지가 궁금해졌다. 철학의 현대연구에 대한 호기심으로 우리나라의 '철학'이라는 학술지에 게재된 논문 중 가장 인용수가 많은 순으로 두 편을 출력했다. 이 논문은 그 중 두 번째로 인용수(4020회)가 많은 논문이다. 행복이란 단어는 흔히 접하게 되지만 정작 '행복이란 무엇인가?' 에 대한 고찰을 해보지는 않은 것 같다. 매우 막연하고 주관적인 단어라 생각된다. 이에 대한 스스로의 정의를 내리는 데 도움을 받고자 헤겔의 관점에서 해석한 행복을 알아본다. 헤겔 하면 변증법, 변증법 하면 정반합, 정반합 하면 동방신기가 연상되는게 내 헤겔에 대한 배경지식의 전부이다. 변증법 헤겔은 정반합(正反合)의 개념으로 변증법을 정형화.. 2020. 11. 8.
[심리] 더닝크루거 효과: 무식하면 용감한 이유 책을 읽다가 재미있는 심리이론을 접했다. 초심자일수록 해당 분야에 대한 자신감은 높다는 것이다. 이를 나타내는 표현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다수 구전되어, 한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무식하면 용감하다 빈수레가 요란하다. 선무당이 사람잡는다.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 너 자신을 알라 - 소크라테스 여기서 너 자신을 알라는 테스형의 말은 아래와 같이 재표현 가능하다. "나는 내가 알지 못함을 안다." - 소크라테스의 역설 위를 해석해보면, '스스로에 대해 앎'은 크게 4단계로 세분화된다. 무지의 무지 - 내가 모르는것을 모르는 단계 무지의 지 - 내가 모르는것을 아는 단계 지의 무지 - 내가 아는것을 모르는 단계 지의 지 - 내가 아는것을 아는 단계 네 가지 경우 중 소크라테스는 스스로 '무지의 지' 상태임.. 2020. 11.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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