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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ETC

[철학논문] 헤겔의 행복관: 욕망 충족으로서의 행복 - 1편

by 흠지니어 2020. 11.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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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게 된 계기: 최근 철학책을 몇 권째 보던 중, 문득 근래 철학자들은 어떤 이야기를 하는지가 궁금해졌다.

철학의 현대연구에 대한 호기심으로 우리나라의 '철학'이라는 학술지에 게재된 논문 중 가장 인용수가 많은 순으로  두 편을 출력했다.

이 논문은 그 중 두 번째로 인용수(4020회)가 많은 논문이다.

행복이란 단어는 흔히 접하게 되지만 정작 '행복이란 무엇인가?' 에 대한 고찰을 해보지는 않은 것 같다.

매우 막연하고 주관적인 단어라 생각된다. 이에 대한 스스로의 정의를 내리는 데 도움을 받고자 헤겔의 관점에서 해석한 행복을 알아본다.

 

헤겔 하면 변증법, 변증법 하면 정반합, 정반합 하면 동방신기가 연상되는게 내 헤겔에 대한 배경지식의 전부이다.

  • 변증법
    • 헤겔은 정반합(正反合)의 개념으로 변증법을 정형화 함.
    • 헤겔의 이러한 변증법은 후 일 헤겔 좌파 철학자들을 거쳐 카를 마르크스에게 영향을 줌
    • 변증법은 만물이 본질적으로 끊임 없는 변화 과정에 있음을 주창하면서 그 변화의 원인을 내부적인 자기부정, 모순에 있다고 봄
    • 원래의 상태를 정(正)이라 하면 모순에 의한 자기부정은 반(反)
    • 만물은 이 모순을 해결하는 방향으로 운동하며 그 결과 새로운 합(合)의 상태로 변화
    • 이 변화의 결과물은 또다른 변화의 출발점이 되고 이러한 변화는 최고의 지점에 도달할 때까지 계속됨
    • 헤겔은 정반합(正反合)이라는 개념을 직접적으로 사용하지 않고, 그의 변증법을 설명하기 위해 하인리히 샬리베우스(Heinrich Moritz Chalybaus, 1796~1862)가 처음으로 사용했다. 헤겔은 정반합이라는 표현 대신, '즉자-대자-즉자대자', 혹은 '긍정-부정-부정의 부정' 이라는 표현을 썼다.

 

게오르크 빌헬름 프리드리히 헤겔

 

 

저자: 소병일 (고려대 연구교수)

  헤겔이 저술한 '정신현상학' 중 '이성' 장에서 행복 개념을 처음 사용한다. 이성 장에서 헤겔이 거론하는 행복은 '소명'에 따른 삶이다. 그에 따르면 소명이란 개인이 자신을 보편적인 존재로 자각하고 자신의 삶이 그 자신뿐만 아니라 공동체를 위한 것이라는 믿음에 따라 살아가는 것이다. 여기서 개인은 '자신의 삶에 뛰어들어, 주어진 행복을 향유'하며, 나아가 '쾌락추구가 법칙이며 이것이 인류전체를 위한 것' 이라고 여긴다.

 

  그러나 헤겔에 따르면 이러한 소명의 행복설은 그것이 추구하는 행복에 도달할 수 없다. 왜냐하면 자신의 소명이 절대적이며, 타인도 나와 동일한 소명을 추구할 것이라는 개인의 확신은 '자만의착란'을 일으키고 '만인의 만인에 대한 투쟁'을 불러일으키게 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왜 자만의 착란이 발생하는가? 헤겔은 그 이유를 근대사회의 '전도 혹은 도착'에서 찾는다. 그에 따르면 '이성' 단게의 개인은 욕망의 충족을 그저 '필연성' 혹은 법칙과 같은 것으로 받아들이는 특징을 갖는다. 그런데 그 '필연성'으로 추구되는 삶이란 주관적인 쾌락의 향유는 물론이고 타인과의 공동체적 삶마저 '순수한 도식'으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이러한 '도식'속에서 개인은 구체적인 삶이 아닌 계량화된 사고의 틀을 실재로 여기게 되며, 이러한 도식을 통해 '현실을 비현실'로 여기는 '전도'된 의식에 빠지게 된다.

위 전도 관련하여,
  헤겔이 말하는 '도착'이 발생한다. 자연과학이 자연을 법칙으로 일반화시키듯 자본주의적 생산관계에서 행복은 개인의 고유한 주관적 만족이 아닌 교환가치로 계량화되고 규격화된다. 마찬가지로 나의 행복은 타인이 만들어내는 상품에 의존해야만 하고 나아가 화폐나 시장의 원리에 매개될 때만 성취될 수 있는 것이 된다. 달리 말해 자본주의 시장경제에서 개인의 행복은 교환의 가치(돈)로 환원되기에 그 고유한 내용을 담보할 수 없고, 개인은 공허함을 느낄 수밖에 없다.

  위와같은 배경에서 개인은 자기소외 상태가 개인의 주관적인 불행을 넘어, 결국 전사회적 차원에서 불행을 야기한다고 본다. 왜냐하면 소외의 상황에서 각각의 개인은 자신의 행복 추구만이 옳다는 확신을 더욱 강화시키기 때문이다. 이를 헤겔은 '광기'라고 표현한다. 이러한 내용을 근거로 '이성'장에 등장하는 소명의 행복설은 도착과 소외 속에서 극단적인 분열과 대립이라는 불행항 상황을 겪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논의구도는 '정신'장의 '계몽'에 관한 서술에서도 유사하게 반복된다. 계몽주의는 경험을 통해 설명할 수 없는 종교적인 것을 현실과 무관한 것으로 부정하며 '교양'을 강조하며 그 '교양'을 통해 올바를 세계 이해가 가능하다고 선언한다.  '이성'장의 개인과 비교하자면 계몽주의의 개인은 '필연성'과 같은 어쩔수 없느 힘에 휘둘리지 않고, 스스로 이 세계를 완전히 이해하고 지배할 수 있다고 확신하는 존재로 등장한다. 

헤겔에 따르면 계몽이란 미신과 선입견이 가득 찬 '오류의 나라'인 신앙을 극복하려는 '순수한 통찰'이다.

 

나머지 내용은 2부에 이어서 정리 할 예정이다.

  • 계몽적 개인의 행복
  • 인륜적 행복
  • 욕망과 인정의 실현으로서의 행복
  • 헤겔 행복관의 현대적 의미

2편 보기: heum-log.tistory.com/8

 

마지막으로 헤겔에 대한 간략한 배경을 위키를 통해 알아보자. 

 

출처-위키피디아

게오르크 빌헬름 프리드리히 헤겔(Georg Wilhelm Friedrich Hegel, 1770년 8월 27일~1831년 11월 14일)은 관념철학을 대표하는 독일의 남성 철학자이다. 칸트의 이념과 현실의 이원론을 극복하여 일원화하고, 정신이 변증법적 과정을 경유해서 자연·역사·사회·국가 등의 현실이 되어 자기 발전을 해가는 체계를 종합 정리하였다. 1770년 독일 뷔르템베르크에서 태어났으며, 1778년부터 1792년까지 튀빙겐 신학교에서 수학했다. 그 후 1793년부터 1800년까지 스위스 베른 독일 헤센주 프랑크푸르트에서 가정교사 생활을 했는데, 이 때 청년기 헤겔의 사상을 보여주는 종교 정치에 관한 여러 미출간 단편들을 남겼다. 첫 저술 《피히테 셸링의 철학 체계의 차이》가 발표된 1801년부터 주저 《정신현상학》이 발표된 1807년 직전까지 예나 대학에서 사강사 생활을 했다. 그 후 잠시 동안 독일 바이에른주 밤베르크 시에서 신문 편집 일을 했으며, 1808년부터 1816년까지 독일 바이에른주 뉘른베르크의 한 김나지움에서 교장직을 맡았다. 그리고 2년 간 독일 바덴뷔르템베르크주 하이델베르크 하이델베르크 대학에서 교수직을 역임한 후, 1818년 독일 베를린 베를린 대학의 정교수로 취임했다. 주요 저서로 《정신현상학》, 《대논리학》, 《엔치클로페디》, 《법철학 강요》, 《미학 강의》, 《역사철학강의》 등이 있다. 1831년 콜레라 사망했으며, 자신의 희망대로 피히테 옆에 안장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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