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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Book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 김초엽

by 흠지니어 2021. 7.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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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장을 펼친지 이미 수개월이 지난 책을 이제서야 완독했다.

여러가지 생각해볼만한 주제를 이야기로 잘 풀어낸 책이다.

 

그 중 '관내분실'에서는 임신초기의 여성이 생전에 무관한듯 지내던 자신의 엄마를 만나러 가는 내용이다.

그 엄마는 진즉 사망하여 사망자의 스캔된 뇌를 토대로 도서관에 데이터베이스에 전산화되어 존재한다.

따라서 마치 책과 같이 인덱스와 사망자의 여러가지 정보가 매핑되어 보관(?)되어진다.

주인공이 엄마를 찾아갔을때 인덱스가 지워진 상태이며 제목과 같이 관내분실 상황의 이야기를 다룬다.

 

작가는 여러가지 생각해볼만한 질문을 간접적으로 던지는듯 하다.

- 도서관에 있는 사망자들은 인간성을 갖는가?(사람으로써 대우해야 하는지? 단순히 데이터인지)

위 명제에 대해서는 소설내 세계관에서도 의견이 분분한 것으로 나오며,

작가의 서술방식에도 사물에 사용하는 동사나 형용사로 쓰여져 있다.

'살다'가 아닌 '보관' 이라던지 '불명'이 아닌 '분실' 등등..

 

마치 유가족의 슬픔을 위로할 목적으로 제작된 프로그램처럼 말이다.

인덱스를 지운것은 아버지였고 그 이유는 엄마의 생전 부탁이었다.

 

베타버전의 인덱스 서칭 기술을 활용하여

엄마 고유의 정체성을 나타내는 유품인 책 표지그림을 통해 마침내 엄마를 만났을때

비로소 주인공은 엄마가 앓던 집착증 우울증등을 완전히 이해하며 소설을 끝난다.

 

재밌는 상상을 잘 하는 작가인 것 같다.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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