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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ETC

[인문] 인문학이란 무엇이며 그 요소는?: 존엄성, 자율성 (1편)

by 흠지니어 2020. 11.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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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며칠간 잘 우려먹던(?) 칼럼을 모두 포스팅하고, 새로운 철학 논문을 뒤적거렸다.

역시 기준은 인기순(인용 수)이고 흥미로운 제목의 논문을 몇 편 골라잡았다.

 

그동안 '인문적 소양이 요구됨' 혹은 '인문학적 사고가 필요함'에 대한 강조는 여러번 들어왔다.

독서모임에서도 인문서를 아주 주요한 장르로 꼽을정도로 요즘 인문학에 대한 관심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정작 '인문이란 무엇인가?' 에 대한 질문은 스스로에게 던져보지도 찾아보지도 않았다.

이를 반성하는 차원에서 인문에 대해 논문을 활용하여 이해도를 높이고자 한다.

 

본 논문에서 말하는 인문의 정의와 구성요소를 간단히 요약하면 아래와 같다.

  • 인문학: 인간의 무늬(인간성)를 찾는 공부, 인문주의(휴머니즘)를 지향한다. 인간성의 요소를 탐구하면서 그 가치를 재인식하고 증진 방안과 지혜를 내놓는 학문
  • 대표적 구성요소
    • 존엄성
    • 자율성
    • 언어의 다양성과 사고의 보편성
    • 미감
    • 행복감

좀 더 세부적으로 '인문이란 무엇일까?'에 대한 파편적인 답변이나마 될 것 같아 논문 내용을 필사해본다.

 

참조 논문: 제4차 산업혁명 시대, 인문학의 역할과 과제 - 백종현 (서울대 명예교수)

(읽을수록 한자를 잘하고 싶어 진다. 어원에 기초한 정의가 많아서)

(인문의 요소부분에는 칸트의 철학을 많이 인용했다.)

 

인간의 무늬(人文)를 찾는 공부, 다시 말해 인문학인 인간의 인간임의 가치, 곧 인문주의(휴머니즘)를 지향한다. 그래서 문명사회에서 인문학의 으뜸 역할은 '인간의 무늬' 곧 인간성의 요소를 천착하면서 그 가치를 재인식하고 그것들의 증진 방안과 지혜를 내놓는 일이다.

 

산업의 진흥이 인간의 인간다움의 증진을 동반해야 함은 당연하다 할 것이다. 무릇 인간다움의 주 요소, 뚜렷한 인간의 무늬를 꼽자면 무엇보다도 존엄성, 자율성, 언어의 다양성과 사고의 보편성, 미감, 행복감 등이라 할 것이니, '제4차 산업혁명'이 진정 산업의 획기적 발전일 것이라면 궁극적으로는 이러한 인간성의 요소를 더욱 함양하고 배양하는 데서만 참 의미를 얻는다 하겠다.

 

인문의 요소와 의미

1. 존엄성

인간의 인간임은 무엇보다도 존엄함을 말한다. 인간의 존엄성, 인격의 존엄성이란 인간은 여타의 사물(동물)에 대해 비교될 수 없는 가치를 가짐과 함께 인간 사회 안에서 한 인간이 다른 인간과의 관계에서 동등한 지위를 갖는다는 것을 듯한다. "존엄성이란 누구나 받을 만한 영예와 겸허가 함께 하는 권위이다." 그래서 이 같은 권위를 갖는 인간은 누구에 의해서도, 무엇에 의해서도 그 실존이 대체될 수 없고, 그의 생이 무엇에 의해 대리될 수도 없다. 그리고 그런 의미에서 개개 인간의 가치는 절대적이다. 다시 말해 한 인간은 다른 무엇과 교환될 수 없다.

 

그리고 그 바탕에는 인간은 어느 경우에나 결코 수단으로서가 아니라 목적으로서 가치를 갖는다는 인간관이 놓여 있다. 그리고 만물 가운데 인간만이 갖는 이러한 존엄성이라는 "특권"은 다시금 인간이 자신을 도덕 법칙에 종속시킴으로써 자신과 다른 모든 이성적 자연존재자를 목적으로 세울 수 있는 그의 자율성에 근거한다. 인간의 존엄성은 "도덕적 힘에 의해 [동물적] 추동들을 지배"할 수 있는 인간 정신의 자유의 표현으로서 인간의 본질 중의 본질이다.

 

2. 자율성

인간은 자기 자신과 대화하는 유일한 동물이다. 자기 자신과 대화한다는 것은 자기를 타자처럼 대한다, 자기를 대상화한다는 뜻에서 '자기소외'이기도 하지만, 자기를 성찰하고 반성함 그리고 그를 통해 자기를 개선할 수 있다는 것을 함의한다. '너 자신을 알라!'는 명령은 오직 자신을 들여다볼 줄 아는 존재자에서만 의미를 얻는다.

 

자신을 들여다볼 줄 아는 존재자가 동물성 또한 갖기에, 반성하고 반성해도 동물적 욕구에 곧잘 휩쓸린다. 그래서 인간은 자기지배, 자기통제의 이념을 갖고, 그로부터 윤리 도덕의 개념이 생기고 법치국가의 형태가 등장한다.

 

윤리는 이성적이면서 동물적이기도 한 존재자의 자기통제 양식이다. 인간의 자기지배의 힘, 그것이 자유이다. 자유(自由), 곧 '자신에서 비롯함'을 통상 스스로 운동을 개시할 수 있는 힘이라고 풀이하지만, 인간이 자유롭다 함은 자신의 자연적인 경향성에서 벗어나, 마땅히 행해야 할 것을 비로소 개시할 수 있는 힘 곧 당위 실천의 역량을 가짐을 뜻한다. 윤리적인한에서 인간은 자유로운 존재자인 것이다. 윤리는 인간의 자기규범 곧 자율이다. 타율적 규칙인 자연의 법칙과는 다른, 인간 스스로 세우고 그에 스스로 복종하느 자기규범이 윤리 도덕의 법칙이다. 이 윤리 도덕의 법칙이 선성의 규준으로, 그러한 '선함', '옳음'의 이념에 따라 인간은 헌정 체제를 수립하고 그에 따라 국가사회를 자치 함으로써 개인으로서는 할 수 없는 일을 상호 보완한다. 법치와 함께 인간의 문명 사회는 열렸다.

 

"인간은 자기의 이성에 의해, 하나의 사회 안에서 다른 사람들과 함께하고, 그 사회 안에서 기예와 학문들을 통해 자신을 개화하고, 문명화하고, 도덕화하도록 정해져 있다." - 칸트: 실용적 관점에서의 인간학

 

인간은 자신의 결함을 인식하고, 결함을 매울 방안을 강구하고, 게다가 중지를 모으는 회의를 열고, 법률을 제정하여 국가를 세워서 공동체 생활을 영위한다. 인간이 이웃과 함께 회의를 연다는 것은 '나'와 '너'의 차이와 함께 대등함을 안다는 뜻이며, 법률을 제정한다는 것은 자율의 힘과 함께 방종할 우려 또한 가짐을 뜻한다.

 

그래서 인간은 유(類;무리 유)로서, 곧 인류로서 진보한다. 개체로서 인간은 많은점에서 불완전하지만, 유로서 인간은 완전함으로 나아간다. "이성적일 수 있는 동물"인 인간은 자기 형성의 노고에 의해 자신을 "이성적 동물"로 만들어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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