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돈이 말한다.
- 돈이 자유다
- 돈이 돈을 번다
- 땅 파면 돈 나오냐?
- 돈이 말할 때 진실은 침묵한다.
- 돈을 좋은 하인이지만 나쁜 주인이기도 하다.
- 돈 사랑과 배움 사랑은 따로 논다.
- 돈은 천당 말고는 어디든 통과할 수 있다.
- 돈은 전쟁뿐만 아니라 사랑의 동력이다.
이렇듯 돈에 관한 격언이나 속담은 무수히 많다.
돈과 사랑의 관계는 어떤가? "상속녀는 한결같이 아름답다" 영국 극작가 존 드라이든의 '아서왕'에 나오는 말이다. "세상에 여자가 없다면 세상 모든 돈이 의미가 없을 것이다." 그리스의 해운 재벌 아리스토틀 오나시스의 말이다.
"여자가 쓰기에 충분한 돈을 버는 남자가 성공한 것이고 그런 남자를 찾아내는 여자가 성공한 여자다" 미국 여배우 라나터너의 말이다. "돈은 최고의 방취제다"영국 출신의 미국 여배우 알리자베스 테일러의 말이다. "부는 사랑의 시늉뿐만 아니라 사랑의 실체도 종종 살 수 있다. 공정하지도 바람직하지도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실이다." 영국 철학자 버트런드 러셀의 말이다.
"돈은 제 육감과 같다. 돈이 없으면 다른 오감을 사용할 수 없다." 영국 작가 W.서머싯 몸의 말이다. 그렇다. 오감을 궁핍한 상태에서 사용하느냐 아니면 풍요롭게 사용하느냐엔 돈이 큰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그게 전부라고 말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이왕이면 다홍치마"라는 이치에 따라 돈은 다다익선 일 수 있겠지만, 우리 인간에겐 돈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오감의 기능도 있으니까 말이다. 이렇게라도 자위하고 살아야지 어쩌겠는가.
"돈에 관한 지나친 대범함은 상대방을 왜소하게 만들고 그 나름의 노력에 대한 자부심을 흔적도 없이 덮어버리기 때문에 그 사람의 존엄성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 독일 철학자 페터 비에리가 '삶의 격: 존엄성을 지키며 살아가는 방법'이라는 책에서 한 말이다. 관대함엔 '파괴적인 관대함'이라는 게 있다는 것이다. 그것은 거만함의 표현이기 때문에 받는 사람은 매우 불편하다는 이야기다. 돈주고 욕먹는다는 게 바로 이런 경우일 것이다. 그러나 사정이 절박한 사람의 처지에선 '존엄성'을 따질 겨를이 없는 사치가 아닐까?
"사람들이 섹스만큼이나 감추려고 하는 주제가 돈이다." 미국 작가 나탈리 골드버그의 말이다. "사람들은 대개 가장 멋지고 환상적인 섹스나 첫 섹스, 마지막 섹스의 경험을 이야기한 뒤에야 은행에 돈이 얼마나 있는지를 털어놓는다. 돈을 얼마나 벌고 유산을 얼마나 받았는지 털어놓는 것을 자신의 마지막 방어선을 노출하는 것처럼 생각하는 것 같다. 이 비밀을 누설하면 나의 보호막은 사라진다, 차라리 군대와 탱크를 불러들이는 게 낫겠다. 이렇게 말이다."
그런가 하면 돈이 좀 있는 사람들 중에 자신의 돈에 관해 이야기하고 싶어 안달하는 사람들도 있다. 영국 정치가이자 언론 재벌인 윌리엄 맥스웰 에이킨의 다음 말도 그렇게 이해해야 하는가? "나는 자신의 재산 규모를 감추는 사람을 혐오한다. 그건 인명 사전에서 생년월일을 빠트리는 것처럼 고약한 짓이다." 아무래도 공정 과세와 같은 사회정의를 위해 그런 것 같진 않다.
"돈으로 행목을 살 수는 없다. 하지만 그것으로 최소한 안락하게 지낼 수는 있다." 미국 금융 전문가 윌리엄 번스타인이 '부의 탄생'에서 자신의 어머니인 릴리언 번스타인의 말이라며 소개한 것이다. 너무도 뻔한 말이지만, 지식인들의 입에선 이런 말을 듣기가 쉽지 않다. 돈에 관한 한, 보통 사람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 게 더 나을 것 같다.
"저는 결코 돈으로 행복을 살 수 있다고는 말하지 않습니다. 실제로 그럴 수도 없고요. 그렇지만 저는 돈이 없으면 삶이 비참해진다고는 자신있게 말하고 싶어요."미국의 재테크 상담 전문가인 수지 오만의 말이다. 그는 이런 말도 했다. "모든 기혼자들의 이혼 사유 1위는 돈 문제입니다. 두 사람 중 한 사람이 이혼을 하고야 말지요. 그래서 우리는 돈 문제에 대해 서로 잘 알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 인생의 다른 모든 것들뿐만 아니라 말하고 싶지 않은 것에 대해서도 말해야 합니다."
수지 오만의 베스트셀러엔 '부자가 될 용기', '벌었으면 잃지 마라', ' 부자가 되는 길' 등이 있다. 금융계의 재테크 전문가들은 그의 재테크 이론이 인간 의지를 너무 강조한다며 비웃지만, 보통 사람들은 그의 주장에 더 귀를 귀울이고 있다.
여러 재테크 책을 쓴 베스트셀러 작가인 동시에 재테크 방송 프로그램 진행자로도 활약하고 있는 수지 오만은 억만장자가 되었음에도 자신이 식당 웨이트리스로 일할 때 산 작은 집에서 살고 10년 넘은 차를 굴리는 등 '짠순이'로 우명하다. 하지만 돈을 의인화하면서 돈을 숭배하는 듯한 그의 주장들에 다소 거부감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다. 아직 돈으로 인한 세상 쓴맛을 보지 못했기 때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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